기후 위기, 공급망 혼란, 사회적 책임의 확대. 기업이 직면한 과제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차원적입니다. 단일 이해관계자의 만족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조차 보장되지 않는 시대. 그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정의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요?
트롬페나드와 울리엄스는 이 질문에 대해 다수의 이해관계자 관점에서 답합니다. 2010년 그들이 발표한 다수의 이해관계자 지속가능성 모델은 단순 환경 보호나 사회 공헌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을 창의적으로 통합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 프레임워크입니다.
이번 글은 다수 이해관계자 모델이 지닌 철학과 구조 그리고 실천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한층 넓어질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자원의 희소성과 가치의 풍요 그 사이에서 지속가능성은 종종 자원의 한계라는 틀 안에서 논의됩니다. 하지만 트롬페나드와 울리엄 스는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자원은 희소할지 몰라도 가치는 잠재적으로 풍요롭다는 것이죠.
기업이 이해관계자 간의 긴장을 관리하는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전체 생태계의 역동성과 지속가능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 모델은 매우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핵심 구조: 순환하는 5대 이해관계자
트롬페나드/울리엄스 모델은 다섯 이해관계자를 기업의 지속가능성 중심에 둡니다.
- 직원
- 공급자 및 파트너
- 고객
- 사회 및 환경
- 투자자
이들은 고립된 집단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 생태계를 이룹니다. 만족한 직원은 더 나은 품질을 만들고 이는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며 고객은 수익을 높이고 이는 투자자 보상과 사회적 환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그것은 직원의 동기 부여로 돌아오지요.
이처럼 각 이해관계자는 독립적이기보다는 서로의 성장을 자극하는 연결 고리이며 조직은 이 연결을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핵심 전략: 10가지 황금 딜레마
모델의 중심에는 이해관계자 간의 긴장을 조율하기 위한 10가지 핵심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이 딜레마는 선택이 아닌 지속적인 균형 관리의 대상입니다.
10가지 황금 딜레마의 특징
⊙ 단선적 문제가 아닌, 반복적으로 관리해야 할 긴장 구조
⊙ 상호 연계되어 있음: 하나의 딜레마 해결이 다른 영역에 영향
⊙ 상충되는 요구를 통합하는 창조적 사고 요구
예)
■ 주주 수익 극대화 vs. 장기적 투자
■ 직원 복지 확대 vs. 원가 절감
■ 품질 향상 vs. 생산성 유지
■ 고객 기대 충족 vs. 공급자 안정성
과거에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해데 집중했다면 트롬페나드/울리엄스 모델은 '어떻게 하면 이 둘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묻습니다.
딜레마 조정 프로세스
이 모델이 이론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명확한 실행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단계 딜레마 조정 프로세스
- 핵심 딜레마 식별 및 우선순위 설정
- 현재 위치와 목표 위치 설정 (정량+정성 평가)
- 상반된 가치의 공통 기반 마련
- 조직 시스템에 조정안 통합
예)
직원 만족 vs. 생산성이라는 딜레마에서 일과 삶의 균형, 자율적 업무환경, 역량 기반 인센티브 체계를 통해 두 가치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트롬페나드와 울리엄스는 이를 위해 특허받은 진단 도구와 리더십 역량 평가 프레임워크를 함께 제공합니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의 조건: 통합적 리더십과 조직 문화
이 모델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단기 프로젝트나 ESG 보고서 작성이 아니니다. 조직의 문화와 리더십 시스템 그리고 전략 전반에 뿌리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확장성을 갖습니다.
지속가능성의 세 가지 실현 조건
■ 리더십 역량: 이해관계자 갈등을 창의적으로 조정하는 능력
■ 조직 문화: 딜레마 조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문화
■ 시스템 기반: 데이터, 지표, 피드백 메커니즘의 내재화
※이 모델은 조직의 장기적 성공을 다음의 세 가지로 예측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이해관계자 딜레마 관리 역량
- 리더십의 조정 능력
- 조직 문화의 통합성과 유연성
시사점: 경쟁에서 순환으로
과거 기업 경영은 경쟁 구도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트롬페나드/울리엄스 모델은 경쟁을 넘어서 다수의 이해관계자 간의 조화와 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단지 윤리적 이상이 아닙니다. 이해관계자 갈등을 제대로 조정하는 기업일수록 위기 대응력이 높고 브랜드 신뢰도와 직원 몰입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가능성은 이제 리더의 미덕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지속가능성은 결국 선택의 기술
지속가능성은 결국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트롬페나드/울리엄스 모델은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문제로 보지 않고 창조적 통합의 기회로 전환합니다. 다섯 개 이해관계자, 열 가지 딜레마 그리고 네 가지 실행 단계. 이 간결한 구조 안에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기 위한 깊은 철학과 정교한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일회성 선언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딜레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결정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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