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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아이덴티티란? 철학과 구조로 이해하는 브랜드 전략의 출발점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기능과 가격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는 제품들이 같은 선반 위에 놓여 있죠. 이때 소비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까요? 더 저렴한 가격 혹은 더 많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이 브랜드가 누구인지, 어떤 태도를 가진 존재인지에 대한 감각적 확신이 선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논의 중심에는 늘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로고를 바꾸는 문제도 슬로건을 정하는 작업도 결국은 브랜드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라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겉모습이 아니라 그 모든 표현을 떠받치는 내부 구조이자 철학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철학과 구조로 이해하는 브랜드 전략의 출발점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리즈 글 모음

#1. 브랜드 아이덴티티란(철학과 구조)

#2. 성공과 실패의 차이(일관성)

 

왜 지금 아이덴티티인가

과거에는 반복 노출이 힘이었습니다. TV와 신문, 옥외 광고로 메시지를 충분히 많이 노출하면 브랜드는 기억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디어는 파편화됐고 브랜드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접점에서 소비자와 마주합니다. SNS, 앱, 웹사이트, 오프라인 공간까지 말이죠.

 

이 환경에서 일관성이 없는 브랜드는 금세 흐릿해집니다. 오늘은 친근하다가 내일은 고급스럽고, 한 캠페인에서는 진지했다가 다음 메시지에서는 가벼워지면 소비자는 혼란을 느낍니다. 아이덴티티는 이 파편화된 접점을 하나로 묶는 중심축입니다.

 

하나의 변화는 가치 소비의 부상입니다. 특히 MZ세대는 제품을 사면서 브랜드의 태도를 함께 소비합니다. 환경을 대하는 방식,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입장, 내부 문화를 어떻게 운영하는지까지 브랜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분명한 철학이 없으면 브랜드는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답할 수 없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정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고유한 연상과 가치의 집합입니다. 데이비드 아커는 이를 브랜드가 창조하고 유지하려는 독특한 연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관점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발신자 관점입니다. 브랜드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싶은지를 담은 설계도입니다. 반면 소비자가 실제로 느끼고 떠올리는 이미지는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아이덴티티는 의도이고 이미지는 결과입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브랜드 전략은 흔들리게 됩니다. 이미지를 쫓아 아이덴티티를 바꾸기 시작하면 브랜드는 중심을 잃습니다.

 

 

혼동하기 쉬운 개념들

브랜드 이미지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자주 혼용됩니다. 이미지는 소비자 머릿속에 형성된 인식이고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본질입니다. 이미지는 통제할 수 없지만 아이덴티티는 설계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퍼스널리티 역시 아이덴티티와 구분해야 합니다. 퍼스널리티는 브랜드를 사람처럼 표현했을 때 드러나는 성격입니다. 친근한지, 도전적인지, 차분한지 같은 특성은 아이덴티티의 일부일 뿐 전체는 아닙니다.

 

브랜드 포지셔닝은 또 다른 개념입니다. 포지셔닝은 경쟁 구도 속에서 브랜드가 차지할 위치를 정의한 것입니다. 아이덴티티가 내부를 향한 정의라면 포지셔닝은 외부 시장을 향한 배치입니다. 좋은 포지셔닝은 강한 아이덴티티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구성 요소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여러 층위의 요소들이 맞물려 작동합니다.

가장 중심에는 핵심 가치가 있습니다. 브랜드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신념입니다. 파타고니아의 환경 보호, 볼보의 안전은 그냥 메시지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기준입니다.

 

그 위에 미션과 비전이 놓입니다. 브랜드가 왜 존재하는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테슬라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 가속화라는 미션은 제품 개발부터 커뮤니케이션까지 일관되게 작동합니다.

 

브랜드 퍼스널리티는 이 철학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이키의 도전적인 태도, 애플의 절제된 세련됨은 브랜드를 인간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아이덴티티를 즉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이미지 스타일은 말보다 빠르게 브랜드를 각인시킵니다. 티파니 블루나 코카콜라 레드는 그 자체로 브랜드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보이스가 있습니다. 브랜드가 사용하는 언어의 톤과 방식입니다. 같은 메시지도 어떤 언어로 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모델

아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네 가지 관점에서 설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첫째, 제품 관점입니다. 제품의 속성, 품질, 용도, 사용자 이미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둘째, 조직 관점입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조직의 문화와 가치, 글로벌성이나 지역성 같은 특성이 반영됩니다.

셋째, 사람 관점입니다. 브랜드를 하나의 인격체로 봤을 때의 성격과 고객과의 관계입니다.

넷째, 상징 관점입니다. 로고, 시각적 이미지, 브랜드 유산 같은 상징 자산입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브랜드를 단선적으로 보지 않는 데 있습니다. 핵심 아이덴티티와 확장 아이덴티티를 구분함으로써 무엇을 지켜야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가 명확해집니다.

 

 

케빈 켈러의 고객기반 브랜드 자산 모델

켈러는 브랜드를 고객 경험의 축적으로 설명합니다. 그의 CBBE 모델은 네 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단계는 정체성입니다. 브랜드가 누구인지 인식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의미입니다. 브랜드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해되는 과정입니다.

세 번째는 반응입니다. 브랜드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평가하는지입니다.

마지막은 관계입니다.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에 형성된 유대입니다.

 

이 모델에서는 아이덴티티는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경험을 통해 축적될 때 비로소 자산이 된다 말합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전략의 출발점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마케팅의 결과물이 아닙니다.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아이덴티티가 불분명한 브랜드는 캠페인을 반복할수록 산만해지고 메시지를 쌓을수록 정체성이 흐려집니다. 반대로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는 새로운 채널과 트렌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표현 방식은 바뀌어도 중심은 유지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실제 브랜드 사례를 통해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면 좋겠습니다.

Q. 우리 브랜드는 누구인가?

Q. 그리고 이 답을 지금 모든 접점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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