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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 출시 1년 만에 사업 방향을 사진 하나로 피벗한 13명 스타트업

 

2010년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만든 'Burbn'은 복잡했습니다. 위치 기반 체크인, 친구 찾기, 사진 공유, 댓글, 좋아요 등 수많은 기능이 한 앱에 몰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혼란스러워했고 앱은 무겁고 느렸습니다. 출시 몇 달 만에 팀은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가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리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거의 모든 기능을 버리고 단 하나만 남기기로. 그것이 오늘날 20억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의 시작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 - 출시 1년 만에 사업 방향을 사진 하나로 피벗한 13명 스타트업

 

야심만만했던 시작 그러나 방향을 잃다

케빈 시스트롬은 스탠퍼드 출신의 엔지니어로 구글과 넥스스톱에서 경력을 쌓은 촉망받는 인재였습니다. 2010년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가 미래라고 확신했습니다. 당시 포스퀘어(Foursquare)가 주목받고 있었고 페이스북도 위치 기반 기능을 강화하고 있었습니다.

 

시스트롬은 동료 엔지니어 마이크 크리거와 함께 'Burbn'을 개발했습니다. 버번은 위스키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를 공유하고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체크인 배지를 모으는 등 다양한 소셜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아 보였고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5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0년 3월 버번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테크 업계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습니다.

 

 

사용자들이 보낸 신호

몇 주간 데이터를 분석하던 팀은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사용자들이 버번의 수많은 기능 중 유독 '사진 공유' 기능만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체크인이나 위치 공유보다 사진을 올리고 필터를 적용하고 친구들과 공유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앱 자체였습니다. 너무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앱이 무겁고 복잡했습니다. 사용자들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고 로딩 속도도 느렸습니다. 신규 사용자는 앱을 설치하고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금방 이탈했습니다.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것과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과감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우리가 사용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다 버린다면?'

 

 

8주간의 대수술. 모든 것을 버리다

2010년 여름 단 2명의 팀은 급진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버번의 거의 모든 기능을 제거하고 사진 공유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입니다. 체크인 기능 - 삭제. 위치 기반 친구 찾기 - 삭제. 복잡한 포인트 시스템 - 삭제. 심지어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Burbn'에서 'Instagram'으로.

 

인스타그램(Instagram)은 'Instant Camera'와 'Telegram'의 합성어였습니다. 즉각적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름부터 정체성을 담았습니다. 이제 사진 앱이 된 것입니다.

 

8주간의 집중적인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팀은 세 가지에만 집중했습니다. 첫째, 사진을 찍거나 선택하기. 둘째, 필터를 적용해 멋지게 만들기. 셋째, 친구들과 공유하기.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특히 필터 기능에 공을 들였습니다. 당시 아이폰 카메라는 지금처럼 성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의 필터를 적용하면 평범한 사진도 예술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X-Pro II', 'Earlybird', 'Nashville' 같은 필터들은 사진을 단번에 멋지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출시 첫날의 기적

2010년 10월 6일 인스타그램이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단순함의 결정체였습니다. 앱을 열면 카메라가 나오고 사진을 찍으면 필터를 선택하고 공유 버튼을 누르면 끝. 3단계였습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출시 첫날 2만 5,000명이 가입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10만 명, 두 달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서버가 감당하지 못해 몇 번이나 다운되었고 시스트롬과 크리거는 밤낮없이 서버 증설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무엇이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었을까요? 복잡함을 버리고 단순함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3분 안에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설명서도, 튜토리얼도 필요 없었습니다. 직관적이었고 빨랐으며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심리적 보상이 명확했습니다. 평범한 사진이 필터 하나로 멋지게 변하는 경험은 마법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찍은 사진이 예술가의 작품처럼 보이자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올리고 싶어 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함이 만든 네트워크 효과

인스타그램의 진짜 천재성은 단순함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점입니다. 버번은 기능이 많아서 사용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인스타그램은 할 수 있는 것이 명확했습니다.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

 

이 단순함은 콘텐츠 생산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복잡한 앱에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30초면 충분했습니다. 사진 한 장, 필터 하나, 공유.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낮은 진입 장벽은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많은 콘텐츠는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였습니다.

 

또한 단 하나의 콘텐츠 타입(사진)에 집중함으로써 플랫폼의 정체성이 명확해졌습니다. 트위터는 짧은 글, 유튜브는 동영상, 인스타그램은 사진. 명확한 정체성은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이해하고 습관화하는 데 결정적이었습니다.

 

 

10억 달러 인수. 13명이 만든 기적

출시 1년 6개월 만인 2012년 4월 인스타그램은 3,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직원은 여전히 13명에 불과했습니다. 13명이 3,000만 사용자를 관리하는 놀라운 효율성이었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단순함 때문이었습니다. 복잡한 기능이 없으니 유지보수할 것도 적었고 버그도 적었습니다.

 

같은 해 4월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시스트롬에게 연락했습니다. 인수 제안이었습니다.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거액이었습니다. 수익도 거의 없는 스타트업에 10억 달러를 제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의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었습니다. 모바일 시대에 사진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가 얼마나 강력할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해 9월 인수가 완료되었고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가족이 되었습니다.

 

 

현재 20억 사용자의 플랫폼

오늘날 인스타그램은 월간 활성 사용자 20억 명이 넘는 거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수백조 원에 달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며 스토리, 릴스, 쇼핑 등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지만 핵심은 단순합니다. 사진과 영상을 통한 시각적 소통.

 

13명의 팀이 만든 단순한 사진 앱이 전 세계인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단순히 SNS를 넘어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 감성' 같은 신조어가 생겼고 레스토랑과 카페는 인스타그램을 위한 공간을 디자인합니다.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직업도 탄생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주는 교훈

인스타그램의 성공 스토리에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가 혁신입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려 합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은 반대로 갔습니다. 거의 모든 것을 제거하고 핵심 하나만 남겼습니다. 때로는 덜어내는 용기가 더 큰 가치를 만듭니다.

 

둘째, 사용자의 행동이 전략보다 정직합니다. 시스트롬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지만 사용자들은 사진 공유를 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고집하지 않고 사용자의 목소리를 따랐습니다.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관찰하고 그에 맞춰 제품을 조정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셋째, 집중이 경쟁력을 만듭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이라는 단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사진 공유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험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평범하게 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

 

넷째, 단순함은 확장성을 가져옵니다. 13명이 3,000만 사용자를 관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품이 단순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제품은 복잡한 조직을 필요로 하지만 단순한 제품은 작은 팀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이야기는 '덜 하는 것'의 힘을 보여줍니다. 세상은 이미 복잡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선택지가 아니라 명확하고 단순한 경험입니다. 버번에서 인스타그램으로의 전환은 단순히 이름을 바꾼 것이 아니었습니다. 복잡함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본질에 집중하기로 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단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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